1. 개요

디스크는 일종의 연골성 판으로 각 척추뼈 사이에 위치하므로 한자로 '추간판(椎間板)'이라고도 불리며 충격 흡수와 척추의 원활한 운동을 도와주는 구조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서는 담당 선생님께 '수핵 탈출증'이라 진단 받으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디스크는 외곽을 감싸는 탄력적인 환상섬유와 내부 중심부에는 말랑말랑한 수핵이 들어 있습니다. 이 수핵이 디스크의 중심 역할을 하는 부위로서, 환상섬유를 자동차 타이어의 고무바퀴에 비유한다면, 수핵은 공기가 들어있는 튜브에 해당합니다. 수핵부는 수분이 충만하며 출생시 가장 많아 전체중 약 90%를 차지하며, 노령으로 갈수록 70% 정도로 감소합니다. 디스크의 섬유윤은 수분 및 당분에 대한 반투막으로 작용하며 수분과 당분의 이동을 통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그러면 흉추에 생긴 디스크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2. 동의어

흉추부 디스크, 흉추 추간판 탈출(증), 흉추 추간판수핵 탈출증

3. 정의

흉추부 디스크란 등뼈 부위에 위치한 디스크가 그 정해진 위치에서 이탈하여 후방에 위치한 척수신경을 압박함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4. 증상

증상을 이해하려면 척수신경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척수는 감각기관을 통해 감지된 사지와 몸통에서 일어나는 각종 상황(통증 등)을 신경줄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경로와 뇌에서의 각종명령(운동, 배뇨, 배변, 성기능 등)을 각 운동기관으로 전달하는 경로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스크의 탈출에 의하여 척수신경 내 전달 경로가 압박될 때 관련된 신경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되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하지의 근력 저하로 보행 장애, 강직(뻣뻣함), 하지 마비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이는 뇌에서 척수로 이어지는 운동신경의 압박 때문입니다.
• 경계가 명확한 감각저하 부위가 있으며 흉추부 신경압박의 경우 몸통부의 어느 한 부위를 경계로(예를 들면 젖꼭지 부위나 배꼽 부위) 감각이 떨어집니다. 아픈 감각뿐만 아니라 온도를 느끼는 감각, 만지는 감각의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신체 어느 부위에 국한된 저릿하게 뻗치는 통증(방사통이라 합니다)이 올 수 있습니다. 이는 특징적으로 등뼈 부위에서 복부에 이르는 띠(밴드) 모양을 나타내며 대개 운동시 심해지고 쉴 때는 호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 배뇨, 배변, 성기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5. 원인,병태 생리

디스크가 탈출되려면 디스크의 정상 구조가 일단 파괴되어야 하겠지요. 즉 노령이 되면서 수핵의 수분이 빠지게 되면 척추 운동시 가해지는 압력을 완충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경미한 충격에도 정상 구조의 파괴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완충 능력을 초과하는 압력이 그 힘과 힘의 방향(벡터)의 조합상 디스크가 감당하기 취약한 쪽으로 집중될 경우 외상에 의해서 급성으로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단, 흉추의 경우 늑골(갈비뼈)이 붙어 있어 이러한 압력이 분산되고 있으며 운동의 범위도 목이나 허리에 비하여 제한적이므로 흉추 디스크의 발생 빈도가 목이나 허리 디스크보다 상당히 낮아 목과 허리 디스크를 포함한 전체 디스크의 1~2%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척수신경의 주행에 따르는 병태 생리에 대해서는 증상편을 참고해 주십시오.

6. 진단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흉추 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일으키는 특이한 것이라기보다는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압박됨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신경외과 의사에 의한 세심한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증상을 확인한 후 이러한 신경 압박 증상이 탈출된 디스크에 의한 것임을 확진받아야만 합니다. 진단 방법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이 가장 우선합니다. MRI를 통해 디스크의 탈출을 볼 수 있음은 물론 이렇게 탈출된 디스크에 의한 신경변성(신경에 멍이 들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알 수 있읍니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도 어느 정도 이상을 발견할 수 있으나 흉추 디스크의 경우에 CT는 그 진단적 가치가 현격히 떨어집니다. 그 외 신경증상의 존재 유무, 경중을 판단하기 위해 근전도, 유발 전위 검사 및 방광 기능 검사 등의 보조 검사가 시행됩니다.

7. 경과,예후

흉추부는 신경이 굵은데 반해 뼈에 의해 만들어진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는 상대적으로 협소합니다. 따라서 신경 압박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증상은 대개 빠르게 진행되고 조기에 악화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진단되어야 할 것이며 진단되면 조기에 수술 치료를 시행하여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여야 할 것입니다. 진단과 수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악화된 신경 증상의 회복이 늦어지거나 영구적 장애상태로 남게됩니다.

8. 합병증

신경 압박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신경변성(신경의 멍)이 심한 경우, 원인이 되는 디스크를 절제, 제거한 뒤에도 증상의 호전이 더디거나, 그 예후가 불량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하지 마비 및 보행 장애가 심각해질 수 있으며, 배뇨, 배변 장애 등이 영구적으로 잔존할 수도 있습니다.

9. 치료

디스크의 탈출이 경미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신경 부종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경학적 증상이 점차 악화되거나 그 증상이 심하고 급격히 발병했을 경우 수술적 절제를 시행해야 합니다.

10. 예방법

지나친 운동을 삼가고 평소 척추를 바로 편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예로 들면 허리와 등을 잔뜩 굽혀 물건을 들기보다는 허리와 등을 곧추 세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작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수영은 디스크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흉추 디스크의 가능성이 있으니, 신경외과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1. 이유없이 하지의 힘이 빠지고 걷기가 불편하며 다리가 뻣뻣해진 느낌이 든다.
2. 등뼈 가운데서 왼쪽 또는 오른쪽 몸통으로 뻗치듯이 저리고 땡기는 통증이 지속되고 이 통증이 띠(밴드)모양으로 제한적이며 운동하면 악화되었다가 쉬면 어느 정도 호전된다.
3. 배뇨, 배변, 성기능의 저하가 있다. 단 급작스럽게 나타날 경우 신속히 병원에 가보도록 하십시오.
4. 몸통 어느 부위 이하로 감각이 저하되어 남의 살 같은 부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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